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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뉴스

60년 우정이 빚어낸 종교 초월의 울림…에세이 ‘그대가 잠시 흔들리는 동안’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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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6-09-29 11:53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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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과 예술이라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거장이 60년 세월의 깊이를 담아 삶의 위로를 건네는 에세이 ‘그대가 잠시 흔들리는 동안’이 발간됐습니다.

이번 신간의 저자는 정방사 주지 도학 혜일 스님과 한천 양성철 예술가입니다. 소년 시절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60여 년 동안 깊은 우정을 이어온 오랜 벗입니다.

책 속에서 혜일 스님이 수행의 깊이에서 길어 올려 빚어낸 글의 향기를 전하면, 한천 양성철 예술가는 글의 정서와 이야기에 맞춘 서화로 마치 연화장 세계를 펼쳐 보이듯 스님의 글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 불교의 수행자와 천주교 신자로 종교가 다르지만, 서로를 향한 존경과 우정은 확고합니다.

혜일 스님은 서문에서 “한천은 나의 삶을 가장 오래 지켜본 친구이자 소년 시절 맺어진 인연”이라며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진실한 우정을 잃지 않은 채 함께 세월을 건너왔다”고 적었습니다.

도학 혜일 스님도학 혜일 스님

동반자이자 벗인 한천 양성철 예술가 역시 서문을 통해 “그는 오랜 벗이지만, 한편으로는 참된 수행자로 깊이 존경해 왔다”며 “스님이 수행에서 길어 올린 생각과 깨달음을 이 책에 정성스레 모았다”고 전했습니다.

성당의 삼종소리와 사찰의 범종소리가 결코 다르지 않듯, 새벽을 깨우거나 저녁노을 속으로 스러지는 종소리의 울림은 결국 고요를 향한 갈구이자 세상의 이치를 보듬으려는 측은지심의 발로입니다. 60년 동안 함께 걸어온 두 사람의 동반자 관계는 서로의 신앙과 삶의 깊이를 증명할 뿐, 결코 신앙의 본질을 흔들지 않습니다.

책에 수록된 ‘같은 하늘 아래서’ 편에는 혜일 스님이 화양사에서 수행하던 시절, 성수동성당 신부와 나눈 종교를 초월한 우정이 그려집니다.

당시 성수동성당 성가대회에 초대를 받았던 스님은 “신자들의 얼굴에서 법당에서 염불하는 불자들의 모습을 보았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며 “부처님을 향한 마음과 하나님을 향한 마음은 표현만 다를 뿐, 그 바탕에는 한결같은 정성과 간절함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회고합니다.

양성철 작가양성철 작가

총 6부 32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에는 혜일 스님의 삶과 구도 여정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어머니의 깊은 불심으로 14세에 구룡사에서 출가를 결심했던 스님은 당시를 특별한 결심이라기보다 “물처럼 자연스러운 흘러감”이었다고 되짚었습니다.

아울러 덕암 스님의 인자한 미소, 대륜·성철·법정 스님의 치열한 구도 정신 등 스님의 삶을 깨웠던 가르침들이 경책의 죽비 소리가 되어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깨달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에 발간된 에세이는 오는 10월 10일 정방사 창건 102주년 기념 제20회 산사음악회 현장에서 사부대중의 축원 속에 부처님 전에 올려집니다.

(좋은땅 펴냄ㆍ값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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